콘텐츠로 건너뛰기


마녀 사냥, 사고 유발자 카툰 7화

마녀 사냥 사고유발자 카툰 7화

착한 가게 이엉돈 pd

착한 가게 이엉돈 pd

마녀 사냥 시대

마녀 사냥 시대

마녀 사냥 시대



마녀 사냥 시대에 사는 우리

마녀 사냥 시대, 언젠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엉덩이 피디가 나온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착한 가게 나쁜 가게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무섭게 퍼져나갔습니다. 그 이후 너도 나도 시사프로그램들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가게를 잠입 취재하면서 위생상태가 안 좋은 가게부터 홍보하는 재료를 안 쓰는 가게, 특정 몸에 좋지 않은 재료를 쓰는 가게, 폭리를 취하는 가게 등등 다양한 프레임을 씌워 잘나가는 가게들을 하나 둘씩 고발했고 사람들은 충격과 불안에 휩싸여 하루 하루 또 무슨 가게가 우리의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나… 염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녀가 있다면 잡아야지 하지만…

취지는 좋았으나 이것은 오래지 않아 그 프로그램들은 갈수록 그 본연의 목적을 잃어가며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이제 음식점 고발 프로그램의 소식에 익숙해지며 음식점이 거론되는 즉시 그 가게는 정말 쓰레기다 라는 마녀 딱지를 붙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졌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현대판 마녀 사냥, 아니 마녀의 식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잘못된 조리법과 재료, 운영을 하는 가게들은 고발되어야 하고 다시는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제제를 가하는 것은 백 번 천 번 옳은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철퇴를 맞을만한 상황인지 정말 부조리한 가게인지, 부조리함의 정도가 심한지 가벼운지 그런 판단을 하는 단계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원래 착하고 생각 없는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는 거야

단지 고발 프로그램 및 언론의 자체적인 잣대로 그것을 평가하고 우리는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고만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비단 몇 몇 비양심적인 가게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입니다. 언론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너무 큰 권력을 손에 쥐는 것이고 우리 시민은 그냥 그 것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굴 탓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언론의 권력도, 그 권력으로 인한 후유증도 모두 우리가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마녀라며 손가락질 할 때 정말 마녀인지 아닌지 살펴보고 따져본다면 그 누군가가 함부로 마녀를 지목하지도, 또 희생되는 무고한 사람도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그 누구도 우리가 먹는 것으로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우리동네 가게를 함부로 없애지도 못하게 해야 합니다. 옛날 기억이 나네요 N사 라면이 공업용 기름을 안 썼다고 말했을 때, S사 라면이 공업용 기름을 썼다는 말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만약 진짜 마녀가 이세상에 있었다면 우리나라에선 벌써 멸종했을 겁니다.

마녀 사냥, 사고유발자 카툰 7화 –끝-

→사고유발자 카툰 1화부터 보기 

→사고유발자 8화 바로가기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