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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스토리, 알려지지 않은 커피의 숨은 이야기

커피 스토리

⊙ 커피 스토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 커피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
⊙ 커피의 역사와 기원에 대한 이야기
⊙ 알긴 아는데…아리송한 커피 상식들

커피가 수입되고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제 한국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이은 세계 6위 수준의 커피 소비 국가로 등극할 정도로 커피 문화가 발달했다. 문화가 발달한 만큼 커피에 대한 수많은 지식과 콘텐츠들이 일반 대중에게 소개되고 있고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커피 스토리들이 많다. 그래서 잘못 알려져 있는 커피 스토리, 의외의 커피 스토리 그리고 알아 두면 좋을 커피 상식들을 모아봤다.


커피 스토리 ‘커피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사람들은 어떻게 커피를 발견해서 마시게 됐을까? 커피의 기원에 대한 스토리는 많지만 그 중에서 유명한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첫번째로 가장 유명한 칼디라는 목동에 관한 커피 스토리다.

에티오피아에 아주 오래 전에 목동으로 일하는 칼디라는 친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염소들을 산에 풀어놓고 농땡이를 피우고 있던 칼디는 염소들이 이상한 열매를 먹고 흥분해 날뛰는 걸 발견하였다. (이것들이 멀 처먹,,,) 당시만해도 종요인들이 대부분 마을의 리더였기에 칼디는 수도원으로 가져가 그 열매를 보여줬는데 여기서 수도원장이 아주 결정적인 짓을 한다.

수도원장은 염소들이 날뛰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2차원 적으로 생각하여 이를 악마의 열매라고 생각했고 ‘태워 죽이자’며 화롯불에 던져버렸는데 그것이 알고 보니 커피콩이었던 것. 화롯불에서 커피는 자연 로스팅이 되면서 그윽한 향이 수도원을 뒤덮고

그날 밤 새벽기도를 하는데 평소 같으면 수도승들이 꾸벅꾸벅 조는데 그날 새벽 만큼은 아무도 졸지 않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겨 원인을 찾다가 커피의 효과임을 발견했다는… 그래서 그 이후로 레드불처럼 졸지 않기 위해 물에 타서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커피의 기원이 이런 바보 수도원장에 의해 탄생하다니 세상 모를 일이다. 주변에 커피 용품이나 커피 매장을 보면 심심치 않게 KALDI 라는 이름을 발견하실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 칼디가 그 칼디다 이제 슬쩍 아는 척해보자.

옛날 옛적 오마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모카의 성주 세크칼테의 제자로서 의술을 펼쳤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주의 딸, 즉 스승의 딸이 중병에 걸리게 되어 그녀를 치료해줬다. 하지만 전설이 늘 그렇듯 개버릇 어디 못주고 또 사랑에 빠진다. 둘은 몰래 연애질을 하다 대담해졌고 결국 걸렸다.

그는 그 자리에서 죽기직전까지 맞고 사막으로 유배를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막에서 헤매다 목마르고 지친 오마르의 앞에 이름 모를 새가 나타나 Follow me~를 외치며 그를 어떤 나무로 인도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커피나무 였다고 한다. 당연히 그 새는 트위터였다는…

배고프고 목말라 죽을 것 같던 오마르는 커피 열매를 먹게 됐고 그러자 또 레드불 처럼 각성해서 힘이 솟아났다고 한다. 오마르는 이 경험을 이용하여 환자들에게 커피를 활용해 불법 시술을 했고 많은 병자들이 일시적으로 병이 다 나은 듯한 느낌적 느낌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오마르는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성주 딸과 다시 만나지만 눈이 높아져 쌩깠다는 슬픈 전설. 역시 돈이 무섭죠 ^^


커피 스토리 ‘고종황제는 커피를 어떻게 만났을까?’

흔히 한국 커피 역사의 시작이라 하면 고종황제를 떠올리곤 한다. 고종황제의 커피 스토리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으니 한번 그 시대로 돌아가보자.

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조선 국민의 대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병까지 일어나 전국은 카오스상태였다. 그때 러시아 공사 베베르는 공사관 보호라는 명목으로 수병 백명을 서울로 데려왔다. 이때 이미 조정은 일본의 앞잡이들로 가득했던 터라 일신의 안전마저 보장받기 힘들었던 고종황제는 어디로든 안전한 곳으로 가야 했고 친러파인 이범진 등이 베베르와 공모하여 건양 1년 (1896년) 2월 11일에 국왕의 거처를 궁궐(경복궁)에서 병사가 보강된 러시아 공관으로 바꾸게 된다.

러시아 공관에서 생활하던 고종황제는 그 안에 있지만 일본의 감시를 피하지 못한 상태였다 어디를 간들 피할 수 있었을까 싶다. 아무튼 고종황제는 아무도 못 믿었기에 음식물조차 외부에서 조달해서 먹었다 한다. 이때 외부에서 음식을 조달해준 이가 미스 ‘손탁’이라는 친구인데 이 친구에 의해 고종황제가 가베를 처음 접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고종황제에게 음식을 조달해준 공으로 고종황제는 훗날 그녀에게 땅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땅 위에 손탁 호텔을 지었고 아주 훗날 그곳은 미스터 션샤인의 김민정이 주인행세를 한 글로리 호텔이 되었다는…


커피 스토리 ‘알면 좋은 커피 상식 이야기’

가격이 조금 비쌀 수는 있지만 그래도 카페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카페 수준의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직접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 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하는 게 가장 좋다. 이유는 일단 첫번째 스피드다. 커피를 로스팅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산패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로스팅한 원두를 봉지로 구매하신 분들은 잘 보면 포장지에 작은 구멍 같은 것이 하나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안에서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인데 구멍이 없으면 빵빵해지다 못해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스가 빠져나가라고 그렇게 구멍이 있는 것이다. 하여간 원두는 갓 볶은 원두를 최대한 빨리 마실수록 맛도 신선도도 좋다.

이런 신선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로스팅한 곳에서 직접 사서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것. 때문에 동네에 로스팅을 직접 한는 카페나 로스팅 작업장이 있다면 구매를 고려해보자.

커피를 구매할 때 일반적으로 브랜드 명이나 포장지 광고 문구등을 보고 고르시는 경우가 많은데 생산국, 등급, 농장 명 등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좋은 명품 제품을 사면 대부분 품질보증서와 제품 설명서가 잘 구비되어 있는 것처럼 역사와 전통,품질에 자부심이 있는 브랜드 일수록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월렌포드> 라고 써 있으면 자메이카는 생산국, 블루마운틴은 생산지, 월렌포드는 농장명을 뜻한다. 만약 나라와 지역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시다면 적어도 이런 설명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라도 파악하시고 구매하시길. 듣보잡인 원두가 정보를 숨기면 숨겼지 원산지가 자랑할 만큼 분명한데도 안 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

그리고 참고로 농장명까지 써 있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한 농장이 그곳에서 나는 커피가 특별하다고 인정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농장명까지 써 있다고 해서 특별히 더 맛있다 맛 없다를 확신할 순 없지만 확실히 저품질의 커피는 아니라는 말씀

이 부분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긴 하다만… 까페를 직접 운영했던 사람으로써 스타벅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의 커피가 일반 커피 전분점에 비해 맛있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본다. 스타벅스 직원이 아니라서 확신할 순 없지만 알려진 바로는 스타벅스는 로스팅을 본국에서 일괄적으로 로스팅 한 후에 전 세계로 배송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국 프렌차이즈 카페 대부분이 외국이냐 우리나라냐에 차이일 뿐 상황은 마찬가지다. 누차 말하지만 커피는 신선함이 매우 중요하다. 로스팅한 원두가 일괄 포장되고 물류를 통해 전국에 배송이 되고 또 그 카페에서 쟁여놓고 순차적으로 커피를 뽑는 과정을 생각하면 … 지금 당신이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받아 마시고 있는 커피가 얼마나 오래된 상상이 가는가?

로시팅한 후 원두는 시간이 갈수록 텁텁한 맛과 불쾌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볼 때 스타벅스의 커피가 유독 탄 맛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크레마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크레마란 에소프레소의 황금색 거품을 말한다. 황금색 크레마를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등급의 맛있는 커피 축출에서만 볼 수 있는 그건 것으로 광고에서 표현되고 있는데.. 그럴까?

좋은 에스프레소 크레마는 색이 선명하고 거품의 밀도가 높으며 거품에서 호랑이 가죽 무늬가 보인다고 하며 커피 원두가 오래되거나 굵게 갈린 경우 혹은 볶을 때 온도와 압력이 낮은 경우는 크레마의 색이 밝은 노란 색으로 옅은 색을 띄게 된다.

또는 원두의 굵기를 너무 미세하게 갈았거나 추출 시간을 너무 오랜 시간 하게 되면 밀도가 낮고 크레마의 색상이 너무 진하거나 밝거나 지맘대로 심하게 나기도 한다. 결론은 황금색 크레마가 보인다고 맛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 광고 문구에 속지 말자.

아라비카..에티오피아…막 이런 말들이 광고에 나오면 귀에 익숙하고 좋아 보인다. 대충 뭔가 커피 원두를 구별하는 말 같기는 한데,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주요 커피 품종 명칭을 알아 두자.

아라비카 커피

에티오피아가 주 원산지인 아라비카는 모양이 길쭉하고 은은한 갈색을 띠며 세계 커피의 약 70%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커피다. 재배 조건이 까다롭지만 맛과 향이 우수한 품종. 그래서 광고에서도 보면 뭔가 고급 커피라고 광고하는 것은 아라비카를 내세우는 것이 많다.

로브스타 커피

아라비카에 비하여 둥근 모양에 연두빛이 돌고 크기는 작은 편인 로브스타는 콩고가 원산지인데 수확은 베트남이 더 한다는… 암튼 전체 커피 생산량의 약 30% 가까이 차지한다. 아라비카에 비하여 병충해에 강하고 낮은 고도에서도 잘 자라는데 키우고 재배하기 쉬운 대신 향이 약하고 쓴맛이 강해 아라비카보다는 저급으로 분류된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제 알았으니 지금부턴 커피 제품을 사는데 크게 로브스타라고 적혀 있으면 “뭔가 좋은 건가 보다” 라고 생각하지 말자.

리베리카 커피

그다지 알려진 바 없는 품종이다. 향이 약하고 상품성도 없어서 거의 재배가 안된다. 그래서 특별히 정보가 취합된 것도 별로 없고요 머 그런게 있나부다 하는 커피. 누군가 리베리카 커피라면서 권한다면 사기꾼이라 생각하자.


커피 스토리 ‘카페인은 커피의 단점이 아닌 장점이다’

커피를 마신 뒤 보이는 부정적인 현상들을 보면 대부분 카페인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불면증, 손 떨림, 경련, 속 쓰림 같은 현상들이 대표적인 것들인데 이 증상은 중추신경흥분작용, 골격근 운동항진 작용, 위액 분비촉진 등의 효과에 의한 것인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졸음 방지, 기억력 활성화, 피로감 회복, 소화 촉진 등과 같은 좋은 효능도 발생한다.

뭐든지 음과 양이 있는 법! 그러니까 커피의 카페인은 나쁘다고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카페인에 대한 효과가 어떻게 발현되는지 사람마다 특성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는 뜻. 


커피 스토리 ‘커피보다 차가 더 위험하다.’

커피보다 허브차의 카페인 성분이 더 높은 것들이 많다. 한가지 옛날 차와 커피 스토리를 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다. 18세기 후반 스웨덴에서 커피에 독이 들었다는 괴랄한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황제였던 구스타프 3세는 그 소문을 듣고 호기심에 실험을 했다고 한다.

일란성 쌍둥이 죄수에게 사면을 시켜주는 대신 커피와 차를 마시게 했는데 한 명은 차를 엄청 많이 먹게 하고 한 명은 커피를 주구장창 먹게 한 것. 그 결과 차를 많이 마신 동생이 먼저 요단강 건넜고 커피를 마신 형은 83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이 실험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던 황제는 결국 쌍둥이 형보다 먼저 죽어버렸다는…


커피 스토리 ‘밀크커피는 콩글리쉬다’

흔히 자판기에 보면 밀크커피라고 쓰여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표현임과 동시에 콩글리쉬다. 일단 우유가 안 들어가 있지 않나? 그리고 우유를 넣었다 하더라도 밀크커피가 아닌 Coffee with Milk가 맞는 표현이다.

여담으로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 일인데… 베트남에 가면 그 어떤 카페를 가도 밀크커피에 밀크를 넣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한 카페 주인에게 물어봤다. “왜 우유를 넣지 않는데 밀크 커피라고 구라를 치시나요?” 주인이 답했다. “연유도 우유로 만들었자나”


커피 스토리 ‘프리마는 틀린 표현이다.’

우리가 다방 커피 탈 때 흔히 프림 몇 스푼 이라고 하잖아? 하지만 프림은 틀린 표현이라는 것. 원래 명칭은 커피 크림이 맞다, 프림은 인스턴트 커피크림 제품 중에 그 유명한 프리마~라고 쓰여진 제품^^ 그것이 크게 유행하고, 하도 유명하니까 상표명이 상품명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마치 지퍼를 자크로 말하고 자양강장제를 박카스로 말하듯…


커피 스토리 ‘다방 커피도 명칭이 있다!’

커피 셋, 프림 둘, 설탕 셋~ 이렇게 표현하는 커피의 정석 다방 커피! 우리가 다방 커피라고 말하는 커피가 진짜 명칭이 다방커피 일까? 설탕과 크림이 들어간 다방커피의 정식 명칭은 ‘레귤러 커피’이다. 이거 모르는 사람 은근 많다는~


커피 스토리 ‘커피믹스는 한국이 개발한 것이다!’

커피가 서양에서 시작됐다고 해서 다 서양 제품이 아닙니다. 그 유명한 커피믹스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것이다. (차오른다 국뽕!) 한국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완전 초 히트를 치던 대한민국의 70년대에 하도 많이들 잡숴대니까 동서식품에서 맥스웰 커피믹스라 하여 1잔 분량 씩 믹스해서 판매한 것이 믹스커피의 시작이다. 그래서 의외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맥심커피보고 눈이 휘둥그레해지고…. 선물로 사가는 것이다.


커피 스토리 ‘캔 커피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캔 커피는 1969년 일본의 UCC에서 개발하였다. 캔커피의 기원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60년대 일본은 열차가 정차해 있던 역에서 커피를 사서 마실 경우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다 병으로 된 커피였다고 한다. 근데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병을 꼭 다시 반납하고 열차를 타야만 했다고…(참 알뜰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 친구가 열차가 선 역사에서 커피를 마셨고 그날 따라 열차가 빨리 출발하는 바람에 커피를 다 못 마시고 병을 반납한 다음 열차를 타야 했다고…. 이에 개빡친 친구는 병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연구하여 캔 커피를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캔 커피의 시작이었다.


커피 스토리 ‘헤이즐넛이란 커피는 없다.’

헤이즐넛이란 열대 개암열매의 이름이다. 생긴 게 꼭 도토리나 밤을 닮은 그런 놈인데. 어느 순간부턴가 사람들은 헤이즐넛 커피를 커피의 종류로 알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헤이즐넛이란 커피의 품종이나 메뉴의 이름이 아닌 ‘헤이즐넛’의 향을 덧입힌 커피를 뜻하는 것이다.


커피 스토리 ‘향 커피는 초콜릿 회사가 만들었다’

향커피는 지금은 별로지만 한 때 전세계 적으로 유행을 한 커피 상품이다. 뭐 지금은 마시는 사람들이 거의없지만… 아무튼 이 향커피는 아이러니하게 커피 회사가 만들지 않고 미국의 초콜릿 회사인 시스캔디사가 커피에 향을 첨가한 4종류의 향커피를 최초로 상품화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 바닐라 헤이즐넛 : 바닐라 향과 열대 개암열매의 향을 섞어 만든 향커피
  • 아이리시 크림:  아이리시 위스키 향과 크림 향을 섞어 만든 향커피
  • 초콜릿 로즈베리 : 산딸기 향과 초콜릿 향을 섞어 만든 향커피
  • 서던 피칸 : 그냥 피칸 향 섞어 만든 향커피

커피 스토리 ‘우리나라만 향커피가 고급커피였다.’

향 커피는 향이 깊게 베이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조사에서 오래된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너무 싱싱해서 커피 본연의 향이 강하면 다른 향이 죽기 때문인데. 다시 말해서 향 커피는 색다른 향을 매력적으로 뽐내지만 커피 그레이드는 낮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향커피가 외국에 비해서 고급 커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60~70년대를 거치며 커피 관련 마케팅의 일환으로 패션 커피라 칭하며 고급 커피로 둔갑하여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경제적 발전이 한참이었지만 그럼에도 지금처럼 고급 원두커피를 소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시절의 헤프닝이다.


고종황제와 가베에 얽힌 또다른 슬픈 이야기

커피는 1898년에 고종황제 독살 음모 사건에도 등장한다. 고종황제가 아관파천 생활 당시 공사관 통역으로 일했던 역관 김홍륙은 말이 안 통하는 고종황제를 비웃듯이 이래저래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고 나중에 비리가 들통나자 전라도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그 마저도 사실은 고종황제가 그를 죽이려 했으나 주위의 방해로 번번히 못하다 결국 행한 게 겨우 유배였다.

문제는 이 간 큰 김홍륙이 유배를 떠나기 전 고종황제 암살을 시도한 것. 횽륙은 그의 처 김소사를 통해 공흥식에게 독약을 전했고 공흥식은 임금님의 서양요리를 하다가 쫓겨난 적 있는 김종화를 매수해서 고종황제와 세자가 즐겨 마시는 커피에 독을 타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커피 마니아였던 고종황제는 먹다 맛이 이상해서 ‘맛이 왜이래~’ 하며 뱉었고 생각 없이 반잔을 꿀꺽 삼킨 세자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고 한다. 이 독차 사건으로 인해 고종황제는 무사했지만 세자는 무려 18개의 이가 나가고 의치를 했다고 한다. 사실상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그는 부축을 받지 못하면 잘 일어나지도 못하였고 후세도 볼 수 없었으니 김홍륙은 고종황제를 암살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왕실의 미래를 암살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김홍륙과 공흥식, 김종화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처참하게 죽었다. (유배나 갈 것이지,…) 그리고 알선을 했던 그의 아내는 백령도 유배형에 처해졌다.


커피 스토리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는 고종황제가 아니다’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던 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1883년 조미수호통상사절단 (민영익, 홍영식, 유길준 등 11명)을 미국으로 수행하고 안내하는 일을 하였는데 그 해 왕실의 초청을 받아 겨울 동안 조선에 머물게 됐다고 합니다. 그때 그는 조선의 풍속이나 문화를 기록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을 써서 조선을 서구에 알렸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아침은 정말 고요한가부다 이때도 고요한 아침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기록을 보면 1884년 1월 어느 고위관료의 초대를 받아 한강 별장에서 놀다가 “우리는 다시 누대 위로 올라 당시 조선의 최신 유행품 이었던 커피를 마셨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이미 1884년 이전부터 커피는 유행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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