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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힙스터 문화 바로 알기

힙스터 문화

힙스터 문화 정의
힙스터 문화의 유래
힙스터 문화의 특징

요즘은 그야말로 한류가 대세다. BTS가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고 넷플릭스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장악하고 있으며 얼마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아카데미까지 휩쓸었다. 글로벌 시장이 가속화되면서 문화도 각각의 문화들과 믹스에 믹스를 거쳐 독특한 또 하나의 문화로 성장해 나아간다. 그런 현상 중 하나로 힙스터 문화를 꼽을 수 있다. 힙스터 문화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 문화란 것이 어떻게 세대와 세대,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며 변화되고 정착되는지 그 스토리가 꾀 흥미진진하다.


힙스터 문화의 정의

1990년대 이후 출현한 주류문화와 거리를 두며 독특한 문화적 코드와 패션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용어. 힙스터는 스스로를 비주류로 구분 짓고 개성을 중시하며, 반문화적 성향과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연친화적이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과 예술을 가치 있게 여기고 주류를 배척하는 인디성을 추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힙스터 문화 1세대 탄생 역사와 배경

힙스터란 말이 한국에서도 어느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용어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힙스터 문화란 무엇인가? 정의를 내려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위에서 언급한 사전적 정의를 보고서도 딱히 감이 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힙스터 문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고 규정하기에는 어려운 트렌드 현상이기 때문인데 이를 좀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힙스터 문화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힙스터(Hipster) 란 말은 원래 아편을 뜻하는 속어 Hip에서 유래했다. 힙스터라는 말은 1940년대 미국의 재즈 광들을 뜻하는 ‘슬랭어’였는데 그것이 시간이 지나며 많은 변형을 거쳐서 지금은 ‘대중문화와 차별화한 자신만의 소신 있는 문화를 구축하는 이들의 문화’를 일컫기에 이른다.

초창기 힙스터는 어땠을까? 1940년대는 재즈는 흑인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덕후들을 양산해냈는데 그들이 초창기 힙스터들이었다. 최초 힙스터들은 아이러니 하게 백인들이었는데 그들은 흑인들의 재즈음악을 탐닉하고 ‘음악’은 물론 그들이 하는 ‘대마초’, ‘의상’, ‘말투’까지 따라 했기에 그들은 흑인인 척 하는 백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까지는 어느 특정 문화가 유행하여 젊은이들 사이에 하나의 유행이 되어 번진 것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시간이 지나 2세대 힙스터들이 등장하며 양상이 달라진다.

힙스터 문화 2세대 탄생

아직 우리나라의 힙스터 문화를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2세대 힙스터 문화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외국의 이야기이다. 근래의 힙스터라고 하면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서브컬쳐에 심취한 사람들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것은 초창기 재즈 문화에 심취한 백인들의 문화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힙스터 문화 2세대들의 탄생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1950년대 미국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그야말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 그 이후 미국은 자본주의의 쾌속 질주 성장을 이룩하는데 이름하여 골든타임이다. 이때 미국은 물질적으로 부유해짐과 동시에 대량생산을 위해 모든 것의 표준화가 이뤄졌고 거기에 효율적인 대중의 통제를 위해 매스 미디어가 발달하게 된다.

그렇다 우리가 아는 현대화된 사회의 정형화된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시기의 미국인들은 국가에 충성해서 일하면 풍요로웠기에 아무 거부 없이 획일화된 대중문화에 흡수되어갔다. 하지만 70~80년대를 지나며 그들은 GDP는 성장했음에도 정작 개개인은 풍요롭지 못하게 됐고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졌으며 획일화된 대중 문화가 그들을 더욱더 가두려 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지 않은가 약간 타이밍이 한발 늦은 것뿐이지 사실 진행되는 패턴은 너무나도 똑같다. 아무튼 이러한 시대에 태어나서 자라난 아이들은 어느덧 성장하여 20~30대가 되었다. 그들은 부모와 달리 풍요 속에서 성장했고 교육도 잘 받았다. 전문직이 많아졌고 일과 인생에 대한 개념도 부모 세대와는 많이 달랐기에 양극화, 불평등, 개성 없는 대중 문화와 물질 만능주의에 반항하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이들이 바로 2세대힙스터들이다.

2세대 힙스터들의 문화는 어떻게 다른가?

2세대 힙스터들의 문화가 현재의 힙스터 문화 특징을 갖게 되는데 ‘대중화된 것들 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힙스터는 이것을 먹는다. 이런 것을 입는다. 이런 스타일의 패션과 제품을 구매한다는 식으로 그들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부정확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힙스터들의 문화는 그들의 개념에 입각하여 그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들로 어느 정도 윤곽을 잡는 것이 최선인 것이다. 그럼 힙스터란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들은 자본주의 대량 생산에서 비롯된 획일화된 문화, 상품, 철학을 대부분 거부한다. 이것은 남들과 구별되는 혹은 우월한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나만의 것과 희소성이 있는 것은 분명 다른 의미인 것이다.

이들은 잘났든 못났든 자신만의 문화를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중적인 것을 피하고 대량 생산된 것들을 피하게 되는데 결국 주류가 아닌 서브컬쳐를 찾아가게 돼 있고 그러다 보니 남들은 잘 듣지 않는 음악, 영화, 상품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힙스터들이 파리바게트 같은 프렌차이즈 가 아닌 동네 빵집을 찾는 이유도, 나이키 같은 브랜드가 아닌 홍대 쁘띠끄를 찾아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당연한 행동들이다.

힙스터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깊게 파는 경향이 있다. 커피한잔을 마셔도 그냥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그것이 어디 산인지 어떻게 로스팅 했는지 어느 특정 로스터리 카페에서 로스팅한 것인지… 심지어 자기가 커피를 집에서 로스팅 한다.

이러한 깊게 파는 현상은 어찌 보면 그들이 처한 상황에선 당연한 것이다. 대량 생산된 것들을 거부하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에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게 되고 또, 안되면 직접 만들어내니 말이다.

그들은 소비도, 생활 패턴도, 가치를 두는 행동에는 모두 자신만의 철학을 투영한다. 예를 들면 환경보호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생명존중의식으로 채식만 먹고 함께하는 공동체를 살리는 사회공동체의식의 발현으로 협동조합을 이용한다.

그 뿐인가? 일반적인 소비에 있어서도 브랜드와 자신의 철학적 교집합을 찾는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진행하는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설사 그 제품이 약간의 제품 퀄러티가 떨어지거나 혹은 비싸다 해도 말이다.

한국에 정착한 미국의 힙스터 문화는?

힙스터는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힙스터 문화는 그것이 흔하지 않은 B급 문화라기 보다 유니크한 것으로 인식을 하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 보니 힙스터들의 구매 아이템들은 ‘핫’한 것으로 둔갑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 속에는 딜래마가 숨어있는데 ‘핫’하다는 것은 곧 트렌드가 된다는 말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것을 기업들이 놓칠 리가 없고 그에 맞추어 트랜드라는 명목으로 다시 대량 제품을 쏟아낸다. 그러니 젊은 친구들은 힙스터란 것이 유행을 선도하는 ‘패피’쯤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혹은 자신의 철학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감추기 위해 자신만의 유니크한 생각이 있는 척 하는 스노비즘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힙스터들의 아이템들은 그것이 소개될 때는 대중적이지 않기에 유니크하게 보이고 특히나 덕후들이 아이템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가면서 선택한 제품이니 그렇게 허접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힙스터라 자부하는 친구들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소비를 하며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것 또한 주체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한국의 힙스터 문화는 대중문화 속에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원하는 젊은 친구들의 매력적인 대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처음 서두에서 말했듯 문화는 돌고 돌아 각 나라에 정착하며 새로운 문화로 변해간다. 미국의 팝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섞이며 변화됐고 이제는 K-pop이 역으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것처럼 오리지널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 만도 아니며 또 그러기도 쉽지 않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힙스터 문화가 단지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트랜드한 소비 문화로만 그치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는 철학적 개념이 우리의 정서와 믹스된 진정한 의미의 문화로 자리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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