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국경 없는 협력의 시대가 열리다
세계의 경제와 기술 발전은 국경이라는 개념을 점점 더 희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은 본연의 특성상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바이오 에코시스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소식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만남은 신약 개발을 비롯한 바이오 분야에서 양국이 어떤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으며, 지금의 글로벌 바이오산업 흐름을 확인하기에도 충분했습니다.
한·일 바이오 생태계 협력의 현주소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협력”**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단독 기술 개발만으로는 갈수록 복잡하고 심화되는 바이오 산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다국적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 아스텔라스제약 등의 글로벌 리더들이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이 자리에 모인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얼마 전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은 한국의 세포바이오 박현숙 대표를 비롯해 유전자가위 기술의 선두주자인 김영호 엣진 대표 등 핵심 인사들도 참석해 각자의 연구와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의 방향성을 모색했습니다. 바이오산업은 특정 국가의 내부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더욱이 의료·건강이라는 분야는 인류 전체의 과제로 보고 있어 이러한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협력을 통한 신약 개발: 분업과 공동 연구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분업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종양 미세환경 등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기술 협력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효율 증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자원을 아끼고, 가장 필요한 시기에 획기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함입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기업이 독립적으로 신약 개발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성공 확률이 낮고, 투자대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 반복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각 기업이 자신이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파트너들과 함께 해결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역시 이를 주축으로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려 하고 있습니다.
다변화로 확장하는 바이오 협력의 가능성
오영주 장관은 **”바이오산업은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각각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변화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바이오 협력은 이러한 점에서 중요한 첫걸음이며, 이는 단순히 양국 간의 협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업 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공동 연구 개발의 기틀을 마련하며, 심지어 공동 펀드까지 조성하려는 계획이 공유되었습니다. 특히, 이날 일본의 최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씨믹과의 MOU 체결은 그 방향성에 구체적인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는 향후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더 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바이오산업에서의 국경 없는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우리는 국경이라는 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그 벽을 넘어 과학과 연구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술이라는 도구와 협력이라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바이오산업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울 뿐 아니라, 각자가 가진 독특한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입니다. 이 협력은 단순히 각국 간의 물질적 이익을 초월해, 인간 생애의 질적인 향상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대한 답을 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바이오산업은 미래를 책임질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는 첫걸음은 바로 “함께 하는 힘”에서 나옵니다. 한·일 바이오 협력의 성공은 이후 다른 국가들과의 글로벌한 협력 모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최근의 움직임은 이를 향한 커다란 과정 중 일부임이 분명합니다.
이제는 더 많은 기업, 국가, 연구자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갈 때입니다. 이 세계는 결코 혼자 걸어갈 수 없으니까요.